정홍관 < 대투증권 연구원 > 포항제철은 총 2천8백만t의 조강생산능력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일관제철업체로서 그동안의 부단한 기술개발과 생산공정 합리화로 원가경쟁력 면에서도 세계최고 수준에 있는 한국의 대표기업이다. 작년에 이 회사는 생산.판매량이 전년수준을 웃돌았는데도 철강제품 가격 하락과 원재료 도입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실적이 전년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포철의 매출확대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대미 수출물량중 대부분이 이번 미국의 세이프가드(Safe Guard) 조치 대상에서 제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조치를 계기로 철강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철강수요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철강가격 회복의 지연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철광석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POSPIA(ERP 시스템) 가동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로 올해 이익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이 회사의 영업실적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기호전에다 현재 각국이 추진중인 철강 감산의 효과로 제품가격이 상승하고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포철 주가는 최근 미국의 세이프 가드 조치 발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국제 철강가격의 불투명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단기적 주가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의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 국제 철강가격이 최저점 수준에 있어 더 이상의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더욱이 금번 미국의 조치가 세계 철강업황의 회복전망을 흐리게 함으로써 세계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포항제철 입장에선 중장기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