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조선경기 회복에 따라 올해 두드러진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수주잔량 확보로 안정적인 외형성장이 전망된다. 또 수익성 향상과 부실자산 정리 등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으로 EPS(주당순이익)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다한 유통물량으로 주가가 다소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장세 분위기가 중저가 대형주로 옮겨갈 경우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업황 =조선산업은 현재 바닥을 통과중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해상 물동량 감소와 저가 수주 선박의 공급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올 2.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최근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전세를 보이는 등 수요측면의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제일투자증권 임병태 연구원은 "과거 세계 경기지수와 해운 운임추이를 살펴보면 대체로 동반하는 양상이었다"며 "경기회복에 따라 "해상운송량 증가->운임상승->선박수요 증가'의 선순환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조선업종의 투자포인트는 수요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며 "실적 증가와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가시적인 이익률 개선 =현대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 매출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4조2천1백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익부문은 큰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져 영업이익은 48.1% 늘어난 3천8백98억원, 순이익은 무려 1백98% 급증한 1천6백39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조선가 회복으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4%에서 9.2%로 대폭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또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지난해 5.1%에서 9.4%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잔량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총 27척, 22억달러의 수주량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현재 수주 잔량은 56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의 건조능력을 감안할 때 향후 2년6개월 정도의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드릴십 등 특수선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어 향후 해외 유전개발 등을 통해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측은 해외 유전설비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05년까지 20%로 높일 계획이다. 또 도크회전율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어 향후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경우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메리트가 있다. 수익성 향상과 차입금 축소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수주 실적중 가장 돋보이는 점은 고부가 가치선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LNG선 5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VLCC 4척 등 고부가 가치선의 수주비중이 80%에 이르고 있다. 지난 99년 52.4%, 2000년 63.5% 등에서 급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큰폭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는 것도 고부가가치선의 비중 확대가 큰 요인이다. 반면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총차입금 규모는 99년 2조4천8백90억원에서 2000년 1조8천7백83억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4천억원선으로 줄어들었다. 주가 측면에서는 외국인 지분율 급락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중저가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경우 상승 전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