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강의 강점은 국내 석도강판 업체중 석도강판의 소재인 석도원판을 생산할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 냉연강판의 공급과잉 상황에서 냉연강판의 생산을 줄이고 잔여 생산시설을 활용,석도원판을 생산함으로써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작년 실적은 서울 오류동 공장의 폐쇄에 따른 생산감소 및 지분법이익 감소로 부진했다. 2002년에도 매출은 지난해에 보다 1.3% 감소한 1조4천2백58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냉연강판의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익은 오히려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냉연강판의 생산이 감소하는 대신 석도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이 늘어나 순이익은 1백35%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국은 "201조 수입규제 관세"를 발동,품목별로 최고 30%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동부제강은 지난해 30만톤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중 비중이 가장 높은 냉연강판의 생산설비를 석도원판 생산용으로 바꾸는 동시에 냉연강관의 미국 수출은 중단할 방침이다. 칼라강판 석도강판 아연도강판 등은 미국 수출분을 중동 캐나다 유럽으로 옮겨 수출할 예정이다. 따라서 미국의 "201조"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그러나 EU(유럽연합)가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같은 방법으로 맞대응을 할 경우 수출지역 전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현재 부채는 1조1천억원에 달해 작년 한해 1천2백65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들 부채는 아산만 공장 신설로 인한 것이다. 특히 공장신설이 이자율이 높았던 IMF시기에 이뤄져 이자 부담이 적지않았다. 그러나 그 당시 발행한 회사채는 지난해 상반기 모두 상환해 이자비용이 지난해 2.4분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해 이자비용은 9백81억원으로 전년보다 2백84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자비용은 시중금리의 안정세가 지속되면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부각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관건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EU의 대응이다. EU가 똑같은 방식으로 나올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과 EU의 관세부과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나 실제 실적보다는 심리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미국의 조치로 가격이 하락한다면 매수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이다. 김태경 <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