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아연업계는 2001년에 아연가격이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여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호주의 파스민코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세계 아연업계는 부도와 합병,인수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와중에 세계 최대의 아연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은 2001년에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매출액은 금매출 감소로 전년대비 1.3% 줄어 들었지만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영업외 수지측면에서는 4백91억원에 이르는 관계사 관련 지분법평가손실과 연말 환율급등에 따른 1백25억원의 외환비용이 발생하여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 하지만 순이익은 전년보다 3백2% 증가한 3백6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 따라 동사의 부채비율도 2000년 93%에서 85%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다소 개선됐다. 고려아연은 올해도 실적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는 1천3백원대의 원.달러 환율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원화약세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국제 아연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개선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올해 매출액은 4.0% 늘어난 1조1천3백17억원,순이익은 68% 증가한 6백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년연속 대규모 지분법평사손실을 가져온 자회사에 대한 부담이 올해부터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호주의 자회사인 SMC에 대해서는 투자자산평가손실로 전액 처리하여 향후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국제 아연가격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경우 자회사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자회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 최근의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동사는 2002년 예상실적기준 EV/EBITDA 3.0배 수준으로 시장평균보다 낮은 상태여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 대우증권 고유진 선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