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증권담보대출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작년 9월이후 주식시장의 꾸준한 상승에 힘입어 주식 등 '일반증권담보대출'의 연평균 잔액은 1천323억6천만원을 기록, 전년대비 344.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류별로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담보대출' 평균잔액이 656.7% 급증한 1천117억4천700만원을 나타냈고 우리사주조합원의 자사주취득을 지원하는 '사주조합지원대출'은 37.2% 증가한 351억6천2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0년말 증권담보대출 잔액은 547억5천만원에 불과했으나 작년 9월이후꾸준히 증가해 2001년말 잔액은 1천956억900만원에 달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꾸준한 상승으로 주식을 팔기보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융통하는 사례가 작년 하반기부터 급증했다"며 "올해 1월말,2월말 잔액도각각 1천821억4천만원, 1천892억4천만원으로 나타나 지난해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있다"고 말했다. 또 증권담보대출은 급증했지만 증권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대출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발행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주식인수자금대출','사채인수자금대출'과 증시부양을 위해 증권사나 투신사에 대출해주는 '주식매입자금대출'은 지난해 한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한 과도한 주식담보대출은 자제하는것이 바람직하다"며 "주가하락시 담보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