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매각 가격을 최소 1조원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정부내에서 제기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5일 "정부와 대한생명 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국내외 업체들이 작년 9월말 기준으로 인수 가격을 산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대한생명의 구조조정 노력과 공적자금 투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고 국내 금융시장 상황도 호전된 만큼 인수 가격은 당연히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매각할 최소 지분 51%의 매각 가격은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생명은 지난 2000회계연도 동안 총 2천9백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이달말에 끝나는 2001회계연도에는 7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또 지난 2000년말 마이너스 1백54%였던 지급여력비율도 공적자금 투입이후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작년 12월말 현재 45.1%를 기록하고 있다고 대한생명측은 밝혔다. 현재 대한생명 매각 협상에는 한화그룹 컨소시엄(일본 오릭스그룹과 호주 맥커리보험 참여)과 미국의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분 51% 매입 가격으로 3천억~6천억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과 63빌딩,신동아화재 지분(66.3%)의 일괄 인수를 추진중이다. 한편 대주주(지분 1백%)인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복수 협상자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가능하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