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닷새째 오르며 84선 고지에 올랐다. 외국인이 8일만에 순매도 전환하며 장중 등락을 거듭했으나 장후반 개인이 대량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지켰다.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외국인 차익매물로 조정을 받았지만 개별종목으로는 활발한 순환매가 유입됐다. 6일 코스닥지수는 84.14에 마감, 전날보다 0.52포인트, 0.62% 올랐다. 지난해 2월21일 85.25를 기록한 이후 13개월중 최고치다. 거래가 4조7,400만주와 2조3,300억원으로 여전히 활발해 유동성에 바탕한 탄탄한 시장심리를 나타냈다.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업종이 3~6%로 상승이 두드러졌고 반면 운송, 통신장비, 디지털컨텐츠, 방송서비스 업종 등은 내렸다. 상승종목수가 456개로 하락의 두배 이상이었다. 활발한 개별종목 장세를 반영하듯 상한가 종목수는 57개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0억원과 31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나흘만에 매수우위로 전환하며 423억원 순매수했다. ◆ 대형주 조정, 개별주 순환매 = 휴맥스가 외국인 매물로 7% 이상 내리는 등 지수관련주가 가격부담에 시달렸다. KTF와 국민카드가 보합에 마쳤고 강원랜드, 기업은행, SBS, 엔씨소프트, LG홈쇼핑, CJ엔터테인 등이 내리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반면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안철수연구소, 정소프트, 씨엔씨엔터, 등은 올랐다. 다음이 연초 온라인광고 및 전자상거래 부문 호조로 상한가에 오르자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인디시스템, 버추얼텍, 이네트 등 인터넷관련주와 핸디소프트 등 소프트웨어주가 동반 상승했다. 장미디어, 싸이버텍, 퓨쳐시스템, 씨큐어테크, 한국정보공학 등 전자보안주가 올랐고 대성미생물, 마크로젠, 이지바이오 등 바이오주가 저평가 인식으로 매수세를 모았다. 업황호전이 기대되는 쌍용정보통신, 에스넷, 동양시스템즈 등 시스템통합주도 강세를 보였다. 휴맥스 급락과 함께 한단정보통신, 현대디지탈텍 등 셋톱박스제조업체가 동반 하락했다.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도 약세를 나타냈다. ◆ 체력비축 숨고르기 장세 = 단기 상승폭에 대한 부담으로 차익매물이 나왔지만 상승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순매도가 그리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닌데다 그간 현금확보에 주력해온 개인의 시장참여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책임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은 여전히 긍정적이라 조정시 저가 매수가 가능하다"며 "지수 자체에 연연하기 보다는 실적주로 매수 대상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개인이 최근 차익실현하며 보유한 현금으로 적극 매수에 가담하며 하방경직성 확보에 기여했다"며 "순환매 종목 추격 매수보다는 실적이 확인된 우량 기술주에 대한 저점매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이격조정과정이 진행되며 완만한 장세가 나타나고 있어 80~85 박스권이 예상된다"며 "다음주 거래소 선물옵션 만기 부담을 피하려는 자금이 몰려올 가능성도 있어 탄탄한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