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미국 셋톱박스업체의 주가 급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주가는 전날보다 3,900원, 7.37% 하락한 4만9,000원에 마감했다. 장 중 11.25% 하락하면서 4만6,9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4만원대로 마감하기는 지난달 27일 이후 닷새 만이다. 전날의 4배 가까운 219만주 이상이 거래됐다. 전날 미국의 SA아틀란사와 영국의 페이스마이크로 테크놀로지 등 셋톱박스업체가 수익성 악화 경고로 급락한 것이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또 지난달 14일부터 단 이틀을 제외하고 상승세를 이어온 것에 따른 외국인들의 차익실현도 부담이 됐다. 지난달 8일 3만4,600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지난 4일 5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무려 56%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 대우증권 허성일 연구위원은 "미국 SA사나 영국 페이스사의 경우 위성방송이 거의 없고 대부분 케이블 방송에 치중하고 있고 내수용이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가 거론된 것"이라며 "휴맥스는 거의 100%가 위성방송에 치중하고 있고 100%가 수출이기 때문에 수익성이나 성장성 면에서 비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허 연구위원은 또 "외국인이 최근 급등에 따라 단기자금을 차익실현하고 휴맥스의 규모가 커진 만큼 장기적인 대규모 펀드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악재가 나왔지만 장기적으로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3일 전후로 해서 휴맥스의 2월 실적이 발표되면 다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적정주가로는 여전히 7만6,000원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