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제넥스는 식품 제지 맥주 제약 등에 사용되는 전분과 전분당을 만드는 회사다. 부채비율 35%,유보율 9백30%,자기자본이익률(ROE) 12.7% 등의 재무지표가 말해주듯 탄탄한 재무구조와 수익력을 갖춘 블루칩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지난해말 현재)은 전년동기 대비 10.7%,영업이익은 41% 각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품가격의 인상과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소비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삼양제넥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다소 불안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주요 원재료인 옥수수의 국제가격이 안정돼 있는데다 외화부채가 거의 없어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02년 6월말 결산에서 매출은 전년에 비해 7.2% 늘어난 2천3백10억원,순이익은 13% 증가한 2백3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주력사업인 전분과 전분당은 고성장 산업이 아니다. 지난 90년대 이후 국내 전분 생산량은 연평균 5.4%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향후에도 성장률이 5%를 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러나 이같은 제한된 성장성은 국내 전분과 전분당의 기술과 신제품 개발이 진전되고 고부가 제품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03년 6월 결산에서는 매출 4.7%,순이익 21%의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7천8백90원의 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홍성수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음식료업종의 과거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등을 고려해 적정주가를 산정한 결과 7만1천원선으로 평가된다"면서 "음식료업종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종목에 꼽힌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