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기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개별 주식옵션 만기일까지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를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면서 '프로그램 매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14일 만기일에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콘탱고'로 인해 시장에 계속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대거 시장에 풀릴 경우 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한꺼번에 대량 주문을 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거래소에서는 한 사람이 KOSPI200종목 중 15개 이상 종목을 동시에 거래하는 것을 프로그램 매매로 규정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일반적으로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나뉜다. 차익거래는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챙기는 매매다. 선물이 현물보다 비싼 '콘탱고'상태에서는 비싼 선물을 팔고 값싼 현물을 사는 반면 반대의 '백워데이션'상태에서는 선물 매수,현물 매도하는 방식이다. 최근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차익거래에 의한 프로그램 매수 규모다. 차익거래 특성상 선물시장이 저평가 상태로 돌아서면 언제라도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물 고평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14일까지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들어올 수 있는 금액은 최고 1조5천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비차익 거래는 현물주식만 20∼30개 종목을 한번에 매수 또는 매도하는 것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증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볼 때는 손쉽게 '시장을 산다'는 의미에서 프로그램 매수하고 반대로 증시 전망이 부정적일 때는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시장을 판다'고 한다. 프로그램 매매에 포함되는 종목들은 지수 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상위종목인데다 매매 규모도 커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관마다 프로그램 매매패턴이 비슷해 일시에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경우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 증시에는 이를 폭포수에 빗대 '캐스케이드 효과'라고 부른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