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우량주를 찾아라'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과의 상승갭(격차)을 메우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코스닥 복귀'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지난 1년간의 지수고점인 동시에 매물대가 집중된 85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추가상승의 기대감도 높다. 올들어 관망세를 보이며 매수규모를 축소했던 외국인과 기관도 실적 및 재무안정성이 검증된 중소형 종목의 매입에 나서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실적과 재무안정성을 겸비했지만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돼 가격메리트가 높은 중소형주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지수 상승이 업종대표주(블루칩)와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종목에 국한되다 보니 가격메리트가 큰 중소형 우량주들이 적지 않다. LG투자증권 전형범연구원은 "외국인이 올 들어서 매수타깃을 업종대표주에서 자본금규모가 작더라도 실적호전종목으로 평가받거나 실적이 개선될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또 "앞으로 코스닥시장이 실적중심의 개별종목장세가 전개될 가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소형우량주에 포커스를 맞추는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 어떤 종목들이 있나 =파인디지털 케이비티 LG홈쇼핑은 올해 예상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5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파인디지털의 경우 올해 반도체·LCD경기 회복으로 예상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79%와 80.6%에 달할 것으로 LG투자증권은 추정했다. 케이비티도 전자화폐의 이용 확산에 힘입어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큰 폭의 수익성 증가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나모인터렉티브 에스넷시스템 비트컴퓨터 등도 IT(정보기술)경기 회복으로 지난해의 실적둔화 내지 악화추세를 탈피해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등 셋톱박스업체 등도 위성방송과 디지털방송의 실시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종목으로 꼽힌다. LG증권은 휴맥스의 올해 예상매출액과 영업이익증가율이 55.2%와 41.8%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종목은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률(PER)이 코스닥시장의 평균인 17.4배를 밑돌고 있다. 파인디지털 세원텔레콤 테크노세미켐 한단정보통신 포스데이타 신세계I&C 에스넷시스템 삼영열기 코리아나 상신브레이크공업 세종공업 등은 현 주가대비 예상 PER가 10배 미만인데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재무안정성(부채비율) 측면에서도 업종 평균치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투자전략 =이들 종목은 올해 실적호전 내지 개선이 예상되지만 그 속도는 관련 업황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실적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종목군을 선별투자하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테크노세미켐 등 반도체.LCD 재료업체와 셋톱박스업체, 홈쇼핑업체, 코리아나 국순당 등 내수소비재업종이 당장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군에 들어간다. 또 파인디지털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종목이나 매수세 유입의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LG증권은 실적 및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중 실적대비 저평가 종목들의 경우 외국인의 매수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중소형 우량기업을 자주 찾고 있는 외국인들이 실적과 재무안정성만 확인하면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