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철강제품에 대해 초고강도 수입제한조치를발동함으로써 포항제철을 위시한 국내 철강업체의 주가가 타격을 받고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대미 수출 격감과 철강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길게는 2.4분기 말까지 관련 업체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급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 계절적 수요가 발생하는 3.4분기 들어 철강가가 회복되고 내수 활성화와 함께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면 악영향을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영향을 크게 받는 포항체절의 주가는 6일 오전 외국인의 집중 매도세에 짓눌려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포항제철은 지난달 22일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16만원선에 올라섰다가 내리 하락해 이날 오전 3%대의 하락률을 보이면서 13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한투증권 이진우 애널리스트는 포항제철은 열연코일을 미국 US스틸과 합작사인UPI사에 연간 75만t을 공급하고 있으나 수출 물량이 크지않아 영향이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냉연강판은 수출물량이 줄지 않아 비교적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이번에 수입을 제한한 대상 품목을 수출하는 여타 업체들의 주가도 동반하락했다. 냉연강판이 주요 수출제품인 동부제강과 연합철강은 각 5%와 8%대의 하락률을기록하고 있고, 강관과 스테인리스를 생산하는 세아제강과 INI스틸도 2∼4%대 내렸다. 또 한국철강과 동국제강도 각 3%와 6%대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철강업종지수는 이날 4%대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는 등 4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수입규제 대상 품목이 아닌 알루미늄 생산업체이거나 인수.합병과 관련해호재를 안고 있는 업체, 즉 동양강철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아알미늄 남선알미늄은2∼3%대로 오히려 올랐다. 삼성증권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대표적 공급과잉 품목인 냉연강판에 관세율이높게 적용돼 이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의 타격이 제일 크다"면서 "스테인리스나강관 제품은 관세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3.4분기 이후 경기회복과 함께 철강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포항제철의 주가는 13만원대가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보유'전략이 유효할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강종림 애널리스트도 "유럽연합과 러시아, 일본이 미국의 조치에 대항해 인위적인 감산 노력으로 공급과잉을 해소할 것"이라면서 "감산효과가 2.4분기 이후 가시화하면서 경기회복과 맞물려 점진적으로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