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상승과 더불어 투신권에 속속 모여드는자금이 과거와는 달리 공격적인 주식투자를 특징으로 하는 펀드 보다는 채권에 주로투자하면서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는 안정추구형 펀드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지난 99∼2000년중 증시 상승국면에서 뒤늦게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펀드에돈을 맡겼다가 원금을 까먹은 실패를 경험한 탓에 반작용으로 안정적인 투자성향이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투자패턴의 변화는 대량 환매부담에 직면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기관투자가로서의 투신의 매매패턴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6일 투신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주식에 투자하는 투신사 펀드는 주식편입비율에 따라 안정주식형(30%이하), 성장추구형(30%초과∼60%이내), 고성장추구형(60%이상) 등으로 분류된다. 올들어 지난 2일까지 이들 유형의 펀드의 수탁고 증감을 보면 안정주식형이 작년말 대비 3조3천708억원 증가한데 비해 성장추구형은 4천73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고성장추구형은 오히려 1천321억원이 줄어들었다. 지난 2월 한달만 보면 안정주식형 수탁고가 1조4천107억원 늘었고 성장추구형과고성장추구형은 각각 2천384억원과 1천133억원 증가, 고성장추구형이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안정주식형에의 자금유입 규모가 훨씬 크다. 이는 올들어 주가지수 상승과 더불어 투신권 주식형펀드에의 자금유입이 가시화하고 있으나 신탁재산을 주로 채권에 운용하고 주식에는 일부만 투자함으로써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자금이 주종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주가지수가 800선을 넘어선 지난달부터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고성장추구형 펀드에도 돈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투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 주식형펀드들이 원본을 상당부분까먹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었기 때문에 투신사들이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확실하게 이익을 내는 안정형 상품 개발과 판매에 주력해왔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무너진 주식형펀드에의 신뢰를 회복해 과거처럼지수 상승-고성장추구형 펀드에의 자금유입 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기 어려운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