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집중매집하는 중소형 개별종목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진해운 한섬 웅진닷컴 KEC 현대백화점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SK케미칼 고려아연 대구백화점 등을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KEC는 최근 한달여동안 58%나 올랐으며 한진해운 한섬 웅진닷컴 현대백화점 등도 50%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3%)을 훨씬 초과하는 것이다. 외국인 매집 종목의 특징은 큰 폭의 실적호전이 기대돼 국내외 증권사의 매수추천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잔고 청산에 따른 대형주의 물량부담도 중소형 개별종목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 매매를 쫓아가는 일부 기관 및 개인의 추격매수도 주가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매매를 일삼는 헤지펀드의 시장참여가 늘고 있지만 통상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번 사기 시작한 종목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속성이 있다"면서 "외국인의 매기가 지속되는 중소형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삼성전자등 핵심블루칩에 대한 외국인의 과도한 보유비중을 감안하면 중소형 개별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매기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선별적인 종목매집과 함께 차익 실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별종목의 지분을 5%이상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투자펀드들은 현대해상 LG건설 금호전기 LG생활건강 한솔제지 등의 종목을 일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덕전자 대우건설 외환신용카드 에스원 한솔CSN 등에도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