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미 경제 회복세 가시화에 따른 뉴욕 증시의 이틀째 폭등세에 힘입어 4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데다 미국의 지난해 4.4분기성장률도 기대 이상으로 상향조정된 것이 이같은 증시 열기를 부채질했다면서 엔론스캔들로 부각돼 그간 증시를 냉각시켜온 `회계기준 암운'이 마침내 가라앉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 전문가는 "증시에 투입될 현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의 닛케이 지수는 근 6% 오른 11,450.22에 마감돼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한국의 종합주가지수 역시 20개월만에 처음으로 830선을 회복했다. 유럽도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및 유로증시 지표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지역별 증시 동향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뉴욕: 지난주 금요일 4% 이상 상승한 나스닥지수는 4일 또다시 3.12%(56.19포인트) 뛴 1,858.93에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상승은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오라클이실적악화경고를 공시하고 메릴 린치도 이 회사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오라클 주가가 14.51%나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주의 전반적인 매수세가 폭발해이뤄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93%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올해 이익이 예상되면서 6.64%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2.09%(217.20포인트) 오른 10,586.06에 마감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1.94%(22.00포인트) 뛴 1,153.78을 기록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금융, 생명공학, 항공, 주택건설, 자동차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금융주에서는 증권이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홈디포, 로우스 등 소매체인들은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거래량도 급격히 늘어 거래소시장은 16억1천만주가, 나스닥은 22억8천만주가 각각 손바꿈을 했다. ▲유럽: 런던의 FTSE100 지수는 4일 오후장에서 1.41% 뛴 5,242를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 DAX30 지수는 5,245.84포인트로 2.91% 상승했다. 파리의 CAC40 지수도 2.7% 상승해 4,607.44를 기록했으며 범유로권 지수인 유로Stoxx50은 2.82% 상승해 3,748.30포인트에 달했다. 이밖에 밀라노의 Mib30, 마드리드의 Ibex35 및 스위스의 SMI 지수들도 1.44-2.14% 상승했으며 암스테르담의 AEX 및 브뤼셀의 Bel20 지수도 2.52% 및 1.01% 뛰었다. 런던 소재 바클레이 증권의 분석팀을 이끌고 있는 힐러리 쿡은 "좋아진 경제지표들이 증시에서 곧 효력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그간 회계기준 파문에 너무 위축돼 있었다"면서 "이제 그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파리의 한 증권 분석가는 "그간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마침내 증시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면서 "위험 요소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증시에 충분한현금이 공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 닛케이 지수가 4일 638.22포인트(5.9%) 오른 11,450.22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가 11,00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12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 지수는 뉴욕 증시가 급등한데다 일본 중견 건설회사인 사토(佐藤)공업이 파산을 신청함으로써 부실채권 처리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쳐 이처럼 급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계속 뒷받침될 경우 닛케이 지수가 이달중 12,000대에 근접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100 지수는 5.0%(86.66포인트) 상승한 1,808.07을기록했다. 타이베이 증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가권지수가 193.70포인트(3.41%) 뛴 5,874.48에 마감됐다. 홍콩의 항성지수 역시 지난주말 대비 278.81포인트(2.7%) 상승한 10,704.12에 거래가 끝났다. 중국의 경우 외국인 거래가 이뤄지는 상하이B 지수가 1.42포인트(1%) 상승한 143.43을 기록했으며 내국인만 거래하는 상하이A 지수도 25.51포인트(1.6%) 뛴 1,592.35포인트에 마감됐다. 필리핀과 호주 증시도 이날 1.3%와 0.2% 상승했다. 반면 뉴질랜드 증시는 0.4% 하락해 유일하게 약세를 보였다. (뉴욕.런던.도쿄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