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급락 하루만에 경기의 조기 회복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일중 상승폭은 전날 하락 폭보다 컸다. 미국의 구매관리기구(ISM) 제조업지수가 급등하고 국내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라 나라 안팎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여기에 반도체 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주식시장 또한 무서운 속도로 치솟아 채권 시장은 전체적으로 매도 우위 장세가 형성됐다. 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지난주 목요일보다 0.19%포인트 오른 5.90%를 기록했다. 5.83%로 급락해 출발한 후 서서히 상승폭을 키웠다. 5년 만기물 수익률은 6.84%로 전날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급등했다. AA- 등급 및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6.85%, 11.02%를 기록, 전날보다 0.17%포인트, 0.15%포인트 급등했다. 국채 선물은 11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3월물은 5만2,991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59포인트 급락한 104.78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00계약 넘게 순매도한 반면 은행과 투신사는 각각 2,000계약 이상 순매수했다. ◆ 금리 다시 박스권 등락 전망 =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목요일 낙폭과대에 따라 이날 상승폭도 컸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공격적으로 매수했던 외국계 은행이나 증권이 단기 매매기관이어서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틀 동안 거래는 많지 않아 대부분 기관의 손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경기 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수급 상황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향후 금리는 6% 이하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수급과 경기 기대감이 시장에 엇갈리게 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출렁거림은 있겠지만 5%대 후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별다른 경기 지표가 발표되지 않는 데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한 통안채 등 단기물 위주의 매수세는 여전하며 연금 등에서는 장기물 매수 시점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입찰에는 최근의 풍부한 유동성을 반영이라도 하듯 많은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낙찰 금리는 현 수준보다 높게 결정됐다. 재정경제부는 국고채권 3년물 5,000억원 입찰에서 전액이 금리 연 5.92%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날 입찰에는 전체 입찰 물량의 3배가 넘는 총 1조7,400억원이 응찰했다. 이날 입찰한 물량은 6일 국고채권 2002-1호에 통합 발행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