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를 안보면 물먹는다" 종합주가지수가 800 능선을 넘어선 뒤 증권사 추천 종목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 관심을 끌지 못했던 종목들이 부지런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손(기업탐방)을 거치면서 인기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4일 거래소시장에서 진흥금고는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금고주의 선도주로 나섰다. 주가상승의 계기는 교보증권의 기업탐방 보고서.교보증권은 지난달 27일 기업방문 후 '매수'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작성,일부 펀드매니저를 상대로 '세일'에 나섰다. 주가는 지난달 28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1천2백90원 오른 9천9백10원으로 마감됐다. 대우증권이 추천한 카프로(옛 한국카프로락탐)와 삼환기업도 비슷한 케이스.지난달말 대우증권은 카프로와 삼환기업에 대해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종목'이라는 부제를 달아 매수의견을 단 리포트를 내놓았다. 주가는 다음날 즉각 움직이기 시작,카프로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두 종목 모두 3일 동안 30%이상 뛰었다. 노무라증권이 '강력 매수'의견을 낸 대우조선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27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양상을 보이던 주가는 노무라증권의 분석보고서가 나온 뒤 상승으로 재반전했다. 최근들어 기업탐방이 부쩍 늘고 있는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현대증권이 8천원대에 기업탐방 후 소외된 실적주로 강력 추천한 아이디씨텍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가 1만2천원대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13일부터 동양증권 굿모닝증권 등 증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한빛아이앤비도 4일 상한가를 포함,5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50%이상 올랐다. 교보증권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의 리레이팅 작업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묻혀 있던 실적대비 저평가주들이 시장에서 빛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