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수급상황이 원활한 상황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금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4일 진 부총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납세자의 날 행사에서 "거시경제정책의 탄력적 운용을 통해 올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진 부총리는 당분간 4%인 성장률 전망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며 수출 회복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접근에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이날 진 부총리의 발언은 사실상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5%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뜻을 해석된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발언이긴 하지만 정부도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성장률 전망 상향 추세를 따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돼도 6% 이하에서 움직이고 있는 금리가 크게 변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전망을 조정하면 금리가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금리가 박스권 상단에 있을 때 등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의 관계자도 "진 부총리의 발언 이후 시장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지 않고 있다"며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심리를 좌우하는 메이저 기관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 관계자는 "정책 금리가 인상되거나 회사채 발행이 급격히 증가할 때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은 크다"면서도 "그러나 연기금 자금이 계속 늘어가고 한국은행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통화를 공급하고 있어 수급상 금리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리는 지난 주말 미국 채권 금리 상승, 국내외 주가 강세, 기업 실사지수 급등 등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권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5.86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