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800선을 거침없이 뚫고 올라선 종합주가지수가 조정없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말 미국 증시가 급등한데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서는등 투자분위기가 살아있어 850선까지 오르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다만 그동안 조정다운 조정없이 급등세를 지속했다는 것과 2월 수출이 작년에비해 크게 감소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됐다는 점,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 결렬가능성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지수 상승에 흥분한 미국증시 주말 미국증시는 공급관리연구소(ISM)의 2월 제조업지수가 54.7을 기록, 19개월만에 50을 넘어섰다는 발표로 급등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262.73포인트(2.60%) 뛴 10,368.86을 기록, 작년 8월27일 이후 처음으로 10,300선을 돌파 연중 최고치에 올라섰고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71.26포인트(4.12%) 폭등한 1,802.75로 마감했다. 산업활동의 중요한 척도인 제조업지수가 5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이는 미국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에서 탈출, 회복기로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ISM 제조업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활동이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50이하면 수축됐음을 의미한다. 지난 1월 소비지출이 0.4% 상승하고 1월 건설지출이 1.5% 증가, 1년만에 가장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는 상무부의 발표도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시장 분위기는 인텔, AMD,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인터넷주들이주도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10.99%나 폭등했다. 따라서 미국증시는 엔론의 회계부정사건으로 야기된 장기 불안 국면에서 탈출 ,다음주에도 랠리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850선 돌파 여부 관심 미국시장의 안정은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욕구를 불러일으켜 다음주 서울증시는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초중반 차익실현에 치중했던 외국인들은 지난달 28일 1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다시 강력한 매수세력으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지수가 800선을 돌파, 820선까지 올라선만큼 850선을 넘보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간의 협상이 결렬되지만 않는다면 현재의 상승 국면을 방해할만한 악재가 없기때문에 850선을 공략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외국인이 다시 매수로 돌아선만큼 당장 시장의상승추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은 높지않다며 840∼850선까지 가는데 장애는 없을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분석팀장은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50을 넘어섬으로써 산업경기가 확장국면에 들어섰다는 사실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 수출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져 다음주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닉스문제, 수출부진이 부담 그러나 이미 증시가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호전 기대감에 편승해 급등한만큼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교보증권 임 팀장은 지수가 850선을 확인한뒤 추가 모멘텀이 받쳐주지않는다면하이닉스문제나 수출부진, 선물.옵션 동시만기 등이 투자분위기를 짓눌러 조정분위기가 강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750선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원 키움닷컴증권 리서치담당 이사는 시장이 과열돼 있기때문에 조금 더 오를 수도 있겠으나 이미 몸(시장의 펀더멘틀즈)보다 옷(주가)이 더 큰 상태여서 악재가 돌출한다면 750선까지 밀릴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SK증권 투자전략팀 김준기 차장은 올 해 예상되는 기업이익에 비해 현 주가가비싼 것은 아니나 더블위칭데이가 가까워오면서 수급상의 문제로 일시 조정을 받을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