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8일 삼성생명빌딩 씨넥스영화관에서 33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1천500원(우선주 1천550원)의 현금배당을 하고 우선주의 보통주로의 전환 조항을 정관에서 삭제하는 것 등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 참여연대는 참석치 않았으나 미국계 펀드인 엘리어트펀드와 현대투신운용측이 우선주의 보통주로의 전환이 가능한 조항을 삭제하려는 안건과 관련해문제를 제기, 우선주 관련 정관변경을 놓고 표대결이 벌어졌다. 엘리어트펀드로부터 위임을 받은 사이먼 왁슬리씨는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관련조항을 삭제하면 우선주 주주들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다"며 "회사측에 이와 관련된 정관변경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이 조항과 관련된 의결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대투신 관계자도 "보통주 0.7%, 우선주 3.17%를 보유하고 있는데 우선주 관련조항을 삭제하면 우선주 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조항의 삭제문제는 표결에 붙여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우선주 남발을 막기 위한 법 개정에 따라97년 2월 우선주의 보통주로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정관을 신설했으나 이는 97년 2월 이후 발행된 신형 우선주에만 적용되는 조항일 뿐 이전에 발행된 구형 우선주는이에 해당되지 않아 관련 조항을 삭제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문제제기와 관련,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조항을 삭제하고주식소각 규정을 신설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정관변경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96.38%의 찬성으로 정관변경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임직원 173명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98만8천주(행사가격 32만9천200원)을 부여하고 이사 보수한도를 4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리는안건을 의결했다. 또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된 삼성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인 김인주 부사장를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한편 작년에 참여연대의 문제제기로 7시간30분, 98년엔 13시간30분이나 걸렸던삼성전자 주총은 이번에는 우선주와 관련된 정관변경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논란거리가 없어 오전 9시에서 시작돼 3시간만인 12시에 폐회됐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