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차분하게 2월을 마무리하고 있다. 2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종합지수는 보합권에서 좁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틀간의 급등으로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 이후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뉴욕증시가 방향을 잃고 혼조세를 보인 데다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휴일을 앞둔 경계 매물이 상승 탄력을 제한했다. 수요일 뉴욕증시는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조심스런' 낙관론과 엇갈린 경제 지표, 시스코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등이 나오면서 나스닥은 하락했고 다우는 소폭 올랐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9월 미국 테러 이후 5개월 연속 양봉을 만들어내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종목, 업종간 선순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이 매도기조를 접고 '사자'우위로 돌아선 점이 긍정적이지만 상승을 이끌어 낸 기관이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프로그램 매도가 증가하고 있어 부담이다. 증시는 또 한 번 방향성을 타진하고 있다. 종합지수가 800선에 안착함에 따라 대세상승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삼성전자나 한국통신 등 지수관련주가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기전까지는 종목별 대응 전략이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턴 어라운드' 종목에 관심을 갖고 다음달 1일 본방송을 시작하는 디지털 위성방송과 관련한 LG전자, 현대백화점, 휴맥스 등과 배당과 관련한 실적개선 3월 결산법인인 우량증권주, 소재관련주 등의 움직임에 주목할 시점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3.50포인트, 0.43% 오른 825.61을 가리켰다. 종합지수는 장 초반 등락을 거쳐 강보합권에 자리잡았다. 나흘 연속 장중 고점을 높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8.33으로 0.79포인트, 1.02% 상승했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종합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오름폭을 좁혔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0.40포인트, 0.39% 높은 103.40에 거래됐다. 약세권에서 출발한 뒤 종합지수를 따라 방향을 틀었다. 시장베이시스는 0.10∼0.20 사이를 오가고 있다. 미래에셋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종합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는 삼성전자와 한국통신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며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중가권 옐로칩의 상승 흐름과 나머지 종목들이 수익률 게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호남석유, 국도화학, 한국타이어 등과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미진한 SK텔레콤, LG전자우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경제지표가 잇따라 호전신호를 보내고 있고 기업실적의 질적 개선 추세가 이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장기 상승 흐름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속도에 대한 부담이 상존, 짧은 조정 이후 박스권을 높이는 계단식 상승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확장국면에서는 디지털기기, 가전, 미디어, LCD 등 전기전자업종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