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팬의 조심스런 낙관론이 장중에 소멸됐다. 주요 지수는 오름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혼조로 거래를 마쳤다. 1월 내구재 주문은 증가한 반면 신축주택 판매는 급감하는 등 경제지표도 엇갈리며 방향설정을 미루게 했다. 27일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98포인트, 0.85% 낮은 1,751.88을 가리켰다. 나스닥지수는 강세를 유지하며 1,800선에 다가섰다가 오후장 후반 들어서면서 힘을 잃고 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같은 흐름을 타며 140포인트에 이르던 오름폭을 내놓았다. 10,127.58로 전날보다 12.32포인트, 0.12% 상승에 그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이틀째 제자리에 머물렀다. 1,109.89로 0.51포인트, 0.05% 올랐다. 이날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에서 경제를 짓누르고 있던 제약요인이 누그러들면서 경제활동이 안정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재고감소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최종수요가 꾸준히 증가하지 않는다면 성장 추진력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채권시장은 그린스팬의 조심스런 입장으로 미루어 금리가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낮다고 인식,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는 엔과 유로에 대해 보합을 유지했다. 1월 내구재 주문은 전달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주택 판매는 1월 전달 대비 14.8% 감소, 연율 82만3,000채에 그쳤다. 2000년 6월 이후 가장 저조했고, 감소폭은 8년중 최대를 기록했다. 네트워크 업종이 2.70%로 가장 낙폭이 컸다. 시스코가 와코비아로부터 투자등급을 하향당하며 8% 밀린 데 영향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0% 하락했고, 인터넷, 금, 생명공학, 석유 서비스 등도 내렸다. 반면 항공, 수송, 유틸리티, 통신, 제약, 제지, 보험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 모두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등락은 각각 18대 12와 18대 17을 나타냈다. 거래는 각각 16억3,700여만주와 18억1,500여만주 체결됐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