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에 이어 골드만삭스가 은행주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는 등 은행주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시각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 27일 골드만삭스 증권은 '한국 투자 전략'보고서를 통해 은행주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춘다고 밝혔다. 대신 증권주 비중을 높이고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 소재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권유했다. 골드만삭스가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것은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는 은행권 가계대출의 후유증 우려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과도한 가계대출의 부실화 가능성과 그에 따른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데다 은행주는 더 이상 싸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모건스탠리증권도 가계대출의 부실 우려 등을 이유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국민 신한은행 등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냈다. 골드만삭스는 또 증시활황에 따른 위탁매매수수료 수입과 간접투자상품의 판매 증가 등 수익모멘텀을 갖고 있는 증권주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은행주와 증권주에 대한 이같은 엇갈린 투자의견은 증시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개인선호 대중주로 순환매가 몰리면서 건설업종지수와 증권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7.55%와 5.0% 오르면서 종합주가지수(2.62%)보다 초과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주는 1.87% 상승에 그쳤다. 특히 국민 신한 한미 등 소매금융비중이 높은 은행의 상승률이 미미했다. 한편 이날 건설업종 지수와 증권업종 지수는 각각 전고점 부근까지 상승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증권 건설주가 2∼3개월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덜 오른데다 이날 처음으로 순환매가 몰린 만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