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기관 매수에 힙입어 820선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1월중 산업생산이 15개월만에 10% 이상 급증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에 따른 기관 매수강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월 중순 들어 매도 일변도였던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도를 멈춘 데다 코스피선물시장과 옵션시장에서 매입 또는 강세포지션을 구축하면서 시장흐름을 따르고 있어 수급안정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팬 의장의 27일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의 긍정적 전망에 따라 하락리스크로서 기능은 억제되고 있다. 달러/엔이 134엔대로 급등하고 달러/원 환율이 1,330원대에 접근하고 있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설로 유가가 반등했으나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영업팀의 김지한 차장은 "외국인이 소폭이나마 순매수하고 선물시장 매수가 상승을 대비한 매입헤지일 가능성도 있다"며 "기관의 매수여력이 아직 충분해 3월 선물만기일 직전까지는 매도가 오히려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시장베이시스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유입되는 등 다소의 조급증을 안고 있어 오후장에서 외국인 선물 매도 뒤집기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듯하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46분 현재 815.36으로 전날보다 14.22포인트, 1.77%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800.70을 저점으로 800선이 지켜지자 819.34까지 올라 연중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가 개인 매도가 늘어나며 815대에서 다소 정체된 상태다. 코스닥지수는 77.41로 0.41포인트, 0.53% 올랐다. 거래소에 이목이 집중되고 프로그램 매수의 지원이 적어 상승폭은 종합지수만하지 못하다. 코스피선물 3월물은 102.25로 1.80포인트, 1.79% 올랐다. 장중 100.15를 저점으로 외국인 매수 증가로 102.75까지 고점을 높였다.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1∼0.2대의 콘탱고를 유지, 프로그램 매수가 차익·비차익에서 합동으로 1,000억원씩 모두 2,000억원에 달하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매도는 28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앞세워 거래소에서 1,580억원을 순매수, 엿새째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이 1,210억원으로 나흘째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2억원을 순매수, 아흐레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선물시장에서 4,300계약 이상 순매수하고 옵션시장에서도 콜옵션 매수·풋옵션 매도로 강세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선물시장 미결제약정이 전날보다 3,950계약으로 증가, 시장흐름에 순응하는 신규포지션이 늘어나고 있다.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 증가로 기아차를 제외환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오름세다. 삼성전자가 상승폭을 2%대로 확대하며 시장에 재부상하고, 한국통신, 현대차도 2% 이상 올랐다.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등 중가권 대형주가 3∼5%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료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한동안 조정을 보였던 건설업종이 7% 가끼이 급등하고 증권업종이 5% 이상 오르며 시장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또 전기전자, 운수창고, 유통, 비금속광물업종도 2% 이상 상승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상승종목이 506개로 하락종목 298개를 앞서 있고, 코스닥에서도 상승종목이 379개로 324개의 하락종목을 상회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감소하다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 시장심리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기관 매수의욕이 강해 순환매 랠리가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LG의 김지한 차장은 "기관의 매수차익잔고는 1조원이 넘을 때까지 매수여력이 가능할 것"이라며 "조정없이 갈 수 있다는 일부 분위기가 선순환을 만들 수도 있어 800선 지지를 바탕으로 일단 추가상승에 무게감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증권의 선물옵션마케팅부의 이종원 연구원은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급증하고 있으나 너무 급하게 유입되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 가능성에 따른 매물출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