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채권 금리가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 상승 등이 겹쳐져 국채 선물도 9거래일만에 조정을 받고 있으나 하락폭은 크지 않다. 매도 주문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오는 3월 국채 발행도 큰 부담이 없는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평가돼 금리 상승을 막고 있다. 27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5.87%에 거래됐다. 2년 만기 통안채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5.77%의 수익률에 거래됐다. 국채 선물은 급락출발 후 하락폭을 좁혔다. 3월물은 오전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0.12포인트 하락한 104.74를 가리켰다. 한때 104.73까지 하락했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보다 산업생산이 크게 증가했지만 매도 세력이 거의 없는 최근의 수급 여건 때문에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선물의 최완석 과장은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10% 이상 오르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기 충분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채권 시장이 생각보다 차분한 것을 볼 때 곧 금리가 보합권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1월중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비 10.2% 증가, 지난 2000년 10월 11.7% 이래 15개월만에 두자리수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소비가 견조한 가운데 수출과 투자도 호전되는 기미를 보여줘 경기안정감을 주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중에는 설연휴가 없어 조업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많았고 또 지난해의 경우 경기가 침체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베이스 효과(base effect)를 감안할 때 향후 경기 급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 ※ 관련기사 참조: 1월중 산업활동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