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올해 투자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호전과 오는 4월로 예정된 기업분할이다. 이같은 요인을 반영해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호전과 기업분할이라는 호재와 함께 전기전자업종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외국인 매수여지가 많이 남아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 무엇보다 휴대폰 단말기의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는 미주지역에 대한 CDMA 판매가 증가세를 보인데 이어 올해는 유럽지역에 GSM과 CDMA-1X 제품군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증권 정성호 주임연구원은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은 1천10만대로 전년 대비 52% 급증했다"며 "올해도 49% 늘어난 1천5백만대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전부문도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이 회사의 '캐시 카우'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컨 분야에서는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시장 선두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 등 가전 사업 전반에서 14%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실적호전에 힘입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2% 증가한 17조3천1백38억원,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1조2백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오는 4월 순수 지주회사인 LGEI와 사업자회사인 LG전자로 분할된다. 주식분할비율은 1:9, 분할후 두 회사의 부채비율은 52%와 2백25%로 결정됐다. 자회사인 LG전자는 직접 사업관련 투자주식과 금융계열사 등의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나머지 투자주식은 LGEI가 갖게 된다. 이같은 기업분할은 기업투명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굿모닝증권 정재열 연구원은 "그동안 LG전자는 LG텔레콤, 데이콤 등 통신관련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 기업분할을 통해 이같은 비용부담이 대폭 경감돼 투명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올들어 기관투자가의 선호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월2일부터 2월25일까지 국내 기관은 LG전자 주식을 8백97억원 어치나 순매수했다. SK텔레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에 힘입어 주가도 강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종가는 3만6천3백원으로 지난해 말 종가 2만4천8백원에 비해 46.3% 급등했다. 특히 올들어서만 11번씩이나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그래프상으로도 '미인주'의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동양증권 최현재 연구원은 "삼성전기나 삼성SDI 등 같은 전기전자업종내 기업들과 비교해 볼 때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낮은 상황"이라며 "기업분할을 통해 기업투명성이 제고될 경우 외국인의 관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