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천7백억원' 전선업계의 선두주자인 LG전선의 올해 경영 목표다. '양'보다 '질'을 중시한다는 경영방침에 따라 매출은 작년보다 5% 가량 소폭 늘려 잡은 반면 영업이익은 18% 정도 많게 잡았다. LG전선은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1조9천10억원)은 전년보다 1% 가량 줄었지만 경상이익(1천4백억원)과 순이익(1천23억원)은 52%와 24% 늘었다. 영업이익(1천4백43억원)도 11% 증가했다. LG전선의 작년 성적표는 수익성 면에서 창사 이래 가장 좋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회사 설립 이후 가장 많았다.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영업이익률이 7.5%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작년 4.4분기 들어 전선업황이 침체돼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 1,2월 전선경기가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호전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올해 초고압전력선과 통신케이블 사업부문이 실적호전의 양대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압전력선의 경우 지난해 중국 인도 중동 등지에서 전력 인프라 구축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올해도 한국전력의 투자확대와 잇따른 해외 프로젝트 수주로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보다 21.5% 늘어난 2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의 실적이 기대된다. 통신케이블에서는 전체의 20%에 가까운 3천8백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현재 18% 가량인 광(光)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04년까지 35%로 높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LG전선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캐시(Cash) 경영'과 '사업 세계화'를 설정했다. 지난해 7억불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올해 해외 매출액 증대보다는 해외거점의 추가 확보 고객 관계 기반 강화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객 DB(데이터 베이스)를 구축, 고객 기여도별로 차별화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Relationship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10여 곳인 북미와 EU(유럽연합) 등지의 해외거점(법인 지사 사무소)을 15곳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 미국의 권위있는 안전및 품질시스템 인증기관인 UL사로부터 광사업부문에 대한 국제품질인증(TL 9000)을 획득했다. 광섬유와 광케이블의 모든 제품에 대한 설계(디자인)와 제조 부문에서 인증을 획득한 것은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러지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다. 광케이블의 수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주가관리'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일 만기가 돌아온 1백억원 규모의 자사주취득신탁계약을 1년간 연장시켰다. 올해 작년(15%)보다 높은 20%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배당성향은 28.3%, 배당수익률은 6.95%(2001년말 주가 기준)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이다. 회사측은 안정적인 이익기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52주 최고가는 1만9천1백50원(2001.7.13), 최저가는 1만8백50원(2001.4.4)이다. LG전선은 오는 3월1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현 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이다. 복수 대표이사인 허창수 회장과 권문구 부회장이 물러나고 한동규 기술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구자열 재경담당 부사장과 함께 복수대표를 맡게 된다. LGCI와 LGEI 등 그룹내 기업분할 및 지주회사 설립의 구도속에서 오는 2004년까지 계열분리돼 독립적인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