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LG전자는 시장에서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LG텔레콤 데이콤 등 관계사에 대한 빈번한 출자로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던데다 주력제품인 가전분야의 성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주가도 동종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왔다. 오는 4월 기업분할이 이뤄지면 주가 걸림돌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할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호재로 예상된다. 우선 계열사에 대한 투자부담이 크게 낮아져 경영투명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주식 분할비율이 지주회사 10%, 사업자회사 90%로 주가 강세가 예상되는 LG전자의 비율이 높은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사업자회사인 LG전자의 경우 부채비율은 높아지지만 자본금이 축소돼 주당순이익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측면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동통신단말기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2.5세대 및 컬러 단말기 등 고가제품이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까지는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캐시 카우' 역할을 하고 휴대폰 분야가 매출 및 이익 신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점쳐진다. 2004년부터는 현재 시장형성기에 있는 PDP(벽걸이용)TV 유기EL 등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인 성장성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주가는 큰폭으로 올랐다. 지난 25일 종가(3만6천3백원) 기준으로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배율)는 11.7배로 낮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분할 효과를 감안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 지주제 전환후 사업자회사인 LG전자의 적정주가는 금년 예상순이익에 PER 12배를 적용한 4만1천2백원, 지주회사인 LGEI의 적정주가는 3만1천8백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성호 < 동원경제硏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