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반도체는 세계 5위권 파운드리(외부 주문생산)업체로서 여타 경쟁업체에 비해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다. 시장점유율 기준으로는 지난해 TSMC UMC 차터드에 이어 4위 업체에 머물렀지만 기술공정면에서는 차터드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아남반도체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조정을 받았다. 회사측의 구조조정 노력이 2000년 7월께 "워크아웃 탈피"라는 가시적 성과로 나타났으나 이후 반도체경기의 침체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아남반도체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반도체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 회사의 올해 실적 전망은 지난해보단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아남반도체는 지난해 2천5백억원규모의 감가상각비를 실적에 반영시켰다. 올해 예상하는 감가상각비 규모도 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남반도체의 지난해 매출은 사업부 매각등 구조조정의 여파로 전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천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1천6백34억원과 2천19억원에 달했다. 구조조정과 반도체경기 침체등의 영향이 컸다. 굿모닝증권은 올해 아남반도체의 매출액과 순손실이 3천1백36억원과 4백7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순순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굿모닝 박정준 연구원은 "아남반도체의 대규모 손실은 감가상각비등 비현금성 비용을 적극 처리한 결과"라며 "올들어 반도체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올 4.4분기께 영업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운드리시장 전망=파운드리는 수탁생산업체에 의해 제공되는 웨이퍼 가공서비스사업을 말한다. 설계기술과 함께 생산설비를 갖춘 일반 반도체메이커들과는 다르다. 파운드리시장 규모는 지난2000년 미화 1백34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26%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가장 큰 수요처인 설계전문업체의 성장률이 업계 평균을 능가하고 있는데다 일반 반도체메이커들도 점차 파운드리 위탁을 강화하고 있어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반도체시장분석전문업체인 데이타퀘스트는 오는 2005년까지 파운드리 시장이 연평균 10.4%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아남반도체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와의 굳건한 기술적 파트너쉽을 갖고 있어 시장성장과 함께 클 수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 꼽히고 있다. 경쟁업체에 비해 뛰어난 기술력도 이 회사의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 아남반도체는 현재 세계 2번째로 높은 웨이퍼당 평균판매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는 0.18 ㎛(마이크로미터) 공정을 늘리면서 세계 2위의 파운드리업체인 UMC를 웨이퍼당 평균 판매가에서 추월했다. 주가 전망=반도체경기 회복및 파운드리시장의 밝은 성장성이 아남반도체의 주가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생산량은 여전히 주가 상승여력을 방해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주가전망은 아남반도체의 공장 가동률을 얼마나 늘리느냐,전략적 제휴업체인 TI사 이외에 얼마나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비용을 모두 털어낸 후 흑자전환 시점도 중요하다. 굿모닝증권은 여타경쟁업체들의 수익추정치를 바탕으로 아남반도체의 적정주가를 9천원으로 산정하고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제시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