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퓨터는 금융단말기 및 전산시스템용 메인프레임 구축에 뛰어난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업체다. 한국컴퓨터는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지난 2000년 증권거래소 및 증권회사의 체결시스템 수주에 따라 메인프레임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특수를 누렸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금융기관의 전산투자가 일단락 되면서 중대형 서버시스템 부문의 매출이 크게 위축돼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한국컴퓨터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3.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2.4%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수익성이 좋은 텐덤기종의 메인프레임 매출액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유닉스서버의 매출이 증가하여 외형은 안정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신규 금융단말기 수주와 금융권의 백업시스템 수요증가가 예상돼 한국컴퓨터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컴퓨터는 농협으로부터 연간 1백50억원 규모의 금융단말기를 신규로 수주했다. 국민은행,기업은행 등에서도 금융단말기 교체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금융단말기부문 매출액이 전년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텐덤기종의 메인프레임 매출액 역시 1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테러사건 이후 정부의 백업시스템구축의 권장 등에 따라 카드사를 포함한 금융권의 백업시스템 투자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컴퓨터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5% 증가한 1천7백11억원,순이익은 86% 늘어난 1백15억원이 예상된다. 이처럼 매출액 증가보다 높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것은 마진율이 높은 텐덤기종의 매출이 올해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자산매각에 따른 영업외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SKT지분매각으로 약 27억원의 매각차익이 발생했다. 제주도에 보유중인 토지매각을 통해서도 약 40억원 상당의 매각차익이 예상되고 있어 영업외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컴퓨터의 PER는 올해 추정실적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6.5배로 컴퓨터업종 평균PER의 10배 수준보다 저평가돼 있다. 이는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고 발행주식수의 17%에 달하는 전환사채의 전환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컴퓨터가 발행한 CB의 전환가능일은 오는 4월29일부터이며 전환가는 1만6천3백20원이다. 보장수익률을 감안하면 약 2만2천원대부터 CB전환 메리트가 있다. 그러나 CB전환을 감안한 PER는 약 7.8배여서 이 회사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대우증권 김태홍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