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년7개월만에 800선을 회복했지만 통신.가스.의료정밀.전기전자 업종의 주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지수가 2000년 7월18일(812.33) 이후 처음으로800선에 올라섰지만 통신.가스.의료정밀.전기전자업종 주가는 당시에 비해 여전히 20∼30% 낮은 수준이다. 통신업종과 반도체장비업체들이 포함된 의료정밀업종은 각각 36%씩 떨어졌고 전기가스업종과 전기전자업종도 29.9%와 20.1% 차이가 난다. 반면 보험주는 118%나 뛰었고 비금속광물업종이 시멘트주 반등에 힘입어 80% 올랐으며 운수장비(77%), 철강(69%), 은행(65%), 증권(43%)업종도 지수대비 큰 폭으로 초과수익을 냈다. 이는 기술주가 세계 정보기술(IT)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과 달리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실시했거나 탄탄한 내수소비를 바탕으로 실적이 호전된 기업들로는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33만원대를 회복해 동종업체보다는 선전했으나 당시에 비하면 여전히 9.6% 낮은 수준이고 SK텔레콤과 한국통신공사는 각각 30%, 40%, 한국전력은 31% 떨어졌다. 이와달리 현대차와 기아차는 132%와 62%나 뛰었고 포항제철(69%)과 조흥은행(75%)도 큰 폭으로 올랐으며 LG전자도 소폭 수익을 올렸다. 보통주 중에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롯데칠성으로 무려 5.5배가 넘게 치솟았고 태평양과 현대백화점은 5배 수준, 삼도물산, 케이아이씨, 근화제약도 4배 이상 뛰었다. 반면 하이닉스는 당시 주가의 6.3% 수준에 불과하고 부도를 낸 메디슨과 KDS, 흥창도 10분의 1토막이 났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