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97년 이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주력사업이던 직물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정보통신 소재사업에 진출했다. 이를위해 직물과 의류관련 37개 사업부를 분사,9백7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전반적인 인력 재배치를 통해 97년 말부터 모두 1천8백39명을 줄였다. 직물과 정보통신 소재 사업의 매출비중은 97년 23.3%와 1.3%였으나 2001년에는 12.1%와 2.3%로 바뀌었다. 또 과다한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산을 매각,97년 말 1조1천1백21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이 2001년 말 5천5백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LG투자증권은 제일모직의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6.2% 증가한 1조8천4백28억원,영업이익은 8.5% 늘어난 1천9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매출비중이 큰 화학 및 패션사업부의 업황이 하반기 이후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IT(정보기술)산업 불황으로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아오던 정보통신 소재 사업이 올해부터 '효자'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부문은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는 데다 신규제품도 출시돼 올해 7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보통신 소재 사업의 매출비중은 전년보다 4.0%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순이익은 2001년보다 44% 이상 증가한 8백19억원에 달할 것으로 LG투자증권은 추정했다. 송계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이 완료됨에 따라 지난해까지 발생했던 비경상적인 손실이 날 가능성이 낮아진데다 차입금 축소로 인해 이자비용까지 크게 줄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