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사흘째 상승세를 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관망세속에 개인이 이레째 순매수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지수관련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개별주 순환매 장세가 지속됐으나 전반적으로 매기는 둔화된 모습이었다. 25일 코스닥지수는 77.11에 마감, 지난주 금요일보다 0.05포인트, 0.06% 올랐다. 개장초 78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기관 매물로 하락전환한 뒤 외국인 순매수로 막판 오름세로 마쳤다. 음식료담배, 섬유의류, 기타서비스 등이 오른 반면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유통, 건설업종 등은 내렸다. 상승종목수가 386개로 하락 327개 보다 조금 많았으나 개장초 500여개보다 크게 줄었다. 거래가 줄어 거래량이 3억주대에 턱걸이하고 거래대금은 1억3,500억원에 그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5억원과 35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기타가 각각 26억원과 104억원 순매도했다. ◆ 지수관련주 조정, 인터넷주 반락 = 대형통신주 강세가 이어지지 못하는 등 지수관련주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KTF,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LG홈쇼핑, CJ39쇼핑, 아시아나항공 등이 하락했다. 반면 국민카드, 강원랜드, LG텔레콤, 휴맥스, SBS 등은 올랐다. 지난주말 급등했던 새롬기술이 7% 이상 내렸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주가 오름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씨엔씨엔터, 케이비티 등 일부 스마트카드주와 하림, 마니커, 신라수산 등 구제역 수혜주가 올랐다.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등 셋톱박스업체가 소폭 상승했고 한빛아이앤비, 미래티비 등 최근 올랐던 케이블TV업체는 내렸다. 에스넷 등 일부 네트워크 통합주가 강하게 올랐고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인터파크 상한가가 눈길을 끌었다. ◆ 당분간 종목장세 = 지수관련주 약세로 개별주가 대안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한바퀴 시세를 낸 터라 여의치않은 모습이다. 연일 1,000억원 이상 지속중인 거래소 외국인 순매도가 심상치 않고 미국 나스닥지수 안정이 확인되지 않아 당분간 관망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엄준호연구원은 "개인이 매수를 주도하고 있어 수급 상황이 좋지않다"며 "이 때문에 지수관련주는 재미없고 개별주 시세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엄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지수 1,700선이 붕괴될 경우 경기회복 기대가 깨진다는 점에서 경계를 요구한다"며 "위나 아래 어느쪽으로 방향을 잡기 힘든 중립적인 상황이지만 방향 설정 리스크를 감안해 현금비중을 유지하는게 좋다"고 권했다. 일은증권 김선조연구원은 "거래소가 800선 안착에 실패하면서 후유증이 2~3일 갈 것이며 무엇보다 거래소의 외국인 순매도가 문제"라며 "지수가 크게 빠지지는 않겠지만 개별주 시세도 기대하기 힘들어 현금보유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거래소가 외국인 매도로 800선 안착에 실패하면서 풍부한 시중자금이 갈곳이 없어 코스닥 개별종목이 여전히 유리하다"며 "특정 테마가 주도하기 보다는 덜 오른 종목을 찾아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