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주인 이번 주에는 상장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린다. 주주들에게 지난해 성적표를 내보이고 올 사업계획을 알리는 주총시즌이 개막되는 것이다. 표류중인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협상도 이번주 큰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끌 테마는 역시 12월 결산법인의 정기주총.오는 28일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이 일제히 주총을 갖는다. 특히 올 정기주총에선 지분율이 절반을 넘어선 일부 상장사의 외국인 주주가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와 미국 엔론사태 여파에 따른 주주들의 회계투명성 요구 등이 핫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우선주를 보유중인 일부 외국인투자자가 정관 반대 입장을 누차 강조하고 있어 올 주총에서 어떤 결말을 낼지가 관심사다.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을 움켜쥐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협상도 이번주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수정안을 제출하고 마이크론과의 마지막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와 채권단,회사측간에 접점을 찾지못하고 있는 탓에 매각협상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터여서 협상결과가 더더욱 주목된다. 빅딜협상 와중에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25일 방한,4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평가를 위한 연례협의에 착수한다. 무디스는 작년 11월말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전망을 '긍정적'(Positive)으로 평가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3개월내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의 "등급 상향조정 절차(Credit Watch)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해 등급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면 피치와 S&P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한국등급을 한 단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한국의 신용등급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A등급에 복귀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는 27일 통계청이 '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말 수출 부진탓에 주춤했던 생산증가율이 회복됐는지,재고의 감소세와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 28일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 동향'과 1일 예고된 2월 수출입실적도 체크포인트다. 수출의 경우 지난 1월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2월에는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감소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나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그만큼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에선 800선 목전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종합주가지수의 800선 돌파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주말까지 6일 연속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가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궁 덕 증권부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