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 시장에는 크게 두가지 흐름이 감지된다. 하나는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에 5조1천6백99억원이 들어와 이미 지난 한달간의 증가액을 넘어섰다. 은행 저축성예금으로도 5조2천1백76억원이 유입됐다. 다른 하나는 무기명 양도와 함께 목돈투자가 가능한 이점 때문에 한때 고액현금 보유자들의 재산 추적 회피용 금융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양도성 예금증서(CD)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CD순발행액이 1조2천9백26억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 투신사들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MMF 편입상품으로 CD를 사들이고 있는데다 무기명이라는 이점을 노려 고액 현금보유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의 부동산 투기억제책도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데다 주가가 800선 진입을 앞두고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번 주를 고비로 재테크 시장의 이런 움직임에는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증시에서 이같은 변화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말 미국증시는 기업들의 분식회계에 따른 파동을 딛고 상승국면에 진입했다. 갈수록 미국경기의 회복세도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27일, 28일에 발표될 예정인 내구재 주문율과 지난해 4.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도 미국경기의 회복세를 재확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증시도 하이닉스 반도체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5일 무디스 평가단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번주중에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상향 돌파될 경우 시중 부동자금이 급속히 증시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달러당 1천3백20원 내외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원화 환율은 수출네고 장세가 본격화되는 월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고 엔화 약세에 따른 상승요인과 외국인주식 투자자금 유입에 따른 하락요인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