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샴페인 코르크 마개와 같은 비상곡선을 타고 있는 가운데 투자가들은 이 파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증시가 세계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시장중 하나로 끝맺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우량주의 주도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21일 현재 한국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787.62에 달해 지난해 9월의 최저기록인 463.54에 비해 70%가 상승했으며 올들어서만도 벌써 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급등락으로 유명한 한국증시의 특성 때문에 주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촉발되기도했으나 시장분석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한국증시는 지속적인 상향조정을 받고 있으며 이 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시장분석가들은 말했다. "나는 보수적인 분석가이며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취하는 경향이 있지만나같은 사람도 시장이 올해 1천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굿모닝증권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한국증시의 주가상승을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한국경제가 올해 최소 4%의 성장률이 기대되는 등 세계적으로 실적이 좋은 편에 속하고 지난 97년 금융위기 당시 시장을 떠났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기업과 금융 구조조정의 진전 결과가 나타나면서 시장으로 되돌아 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휴대폰으로부터 조선과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조업기반과 내수의 규모 및 호조로 인해 한국은 세계적인 경기둔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했으며 아시아와 중남미의 위험스러운 신흥시장에서 떠난 투자가들이 서울에서 피난처를 찾고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또 기업의 외국인 소유가 늘어나면서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고신문은 말하고 증시 시가총액의 37%가 외국인 소유이며 대기업중 많은 수가 외국인이 대주주여서 경영진이 외국인 주주들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올해 평균 주식 수익률이 지난해의 6%에 비해 크게 높아진 11%에 달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식의 수익률이 향상되면서 금융기관들의 시장참여가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일반 개인투자가들에 의한 시장 불안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국증시 거래량의 60%를 차지하는 개인투자가들은 증권투자를 장기적 수익 보다는 단기적 이윤을 얻기 위한 도박처럼 취급하기 때문에 주가 급등락의 원인으로지적돼왔다고 신문은 말했다. 증시의 강화는 기업들에 증시를 자금조달원으로 이용하도록 해 은행대출에 대한지나친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부문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고 신문은 말했다. 그러나 비판적인 사람들은 한국증시가 완전히 선진화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멀다고 지적하고 한국기업들은 그동안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높은 부채비율과 투명성의 상대적 결여로 인해 아직 위험한 투자처라고 경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은 한국증시의 발전을 인정,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등급을 상향조정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신문은 전하고 이는 더욱 광범위한 해외투자가들을 끌어모아 종합주가지수를 1천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