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6일째 매도공세를 펼치며 연간 기준으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22일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7백2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설연휴 직후인 지난 14일 2천7백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인 후 15일부터는 줄곧 '팔자'에 치중하고 있다. 이로써 연초부터 이날까지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29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게 됐다. 전일 금융주를 대거 처분한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팔자'에 주력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1천3백79억원 순매도했으며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규정 삭제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우선주도 2백9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금융주도 2백91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 연초 이후 상승랠리를 주도했던 전기전자 및 금융주에 대한 본격적인 차익실현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주식옵션시장에서도 행사가격 27만5천원짜리 삼성전자 풋옵션을 1천8백계약이나 순매수했다. 이는 현재 32만원이 넘는 삼성전자 가격이 다음달 14일 주식옵션 만기일에 27만5천원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매매패턴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 14일 이후 삼성전자 풋옵션의 매수 미결제약정을 2천2백여계약이나 쌓아놓고 있다. 전균 동양종금증권 과장은 "현물주식을 팔면서 콜옵션으로 헤지하기보다는 풋옵션을 매수하는 건 삼성전자에 대한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판단한 매매패턴"이라며 "현재 주가보다 훨씬 낮은 행사가격의 풋옵션을 대규모 매수하는 건 시장으론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개별주식 옵션시장은 삼성전자의 거래가 폭발한 덕분에 시장 개설 이후 최대인 3천6백27계약이 거래됐다. 김동민·박민하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