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연기금이나 일반 법인,정보통신부 등이 주식 투자자금을 집행해 풍부한 대기매수 여력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특히 작년에 뛰어난 운용성적을 보였던 투자자문사나 자산운용사에 일임자문 형태로 자금을 맡기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정통부는 21일 우체국보험적립금의 주식 투자를 위해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을 통해 위탁운용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펀드 운용규모가 5백억원 이상 되는 자산운용사나 일임 투자계약고가 3백억원 이상인 투자자문사가 위탁운용 대상이다. 운용사 선정은 올 3월중 이뤄지며 투자규모는 당시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코스모 투자자문 관계자는 "수익증권이나 사모펀드 형태보다는 일임자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도 3월 중순 6천억원을 위탁투자방식으로 증시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까지 투자자문사들로부터 운용제안서를 받고 있다. 최근 주식투자에 나선 군인공제회도 3백억원을 6군데 자문사에 나눠 일임자문 계약을 맺었다. 군인공제회는 작년말 50억원씩을 배정했던 밸런스와 한셋투자자문에도 운용성과가 좋자 50억원씩을 추가 투입했다.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도 최근 자문형태의 주식투자를 늘리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올 들어 일임자문 계약고만 8백억원가량 증가했다"며 "운용규모가 큰 기관일수록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보다는 일임계약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법인과 개인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20억∼30억원씩 주식형펀드에 들어오고 있다"며 "연기금이나 정통부 등 대형 기관에서부터 일반개인까지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주식투자에 나서겠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