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스트 분석 ] 태평양은 국내 최대 화장품 업체다. 원가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둬 '성공적인 구조조정 업체'로 자주 거론된다. 경상이익률은 1996년 1.1%에서 지난해 18.1%로 크게 향상됐다. 부채비율은 1996년 1백88.6%였으나 2000년에는 무차입 경영에 진입했다. 이런 양적인 측면보다도 질적인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태평양은 외국계 화장품이 판치는 국내 고가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브랜드를 내놓고 고가 화장품 시장의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고가 제품 판매 유통채널인 방문판매와 백화점 매출 비중이 1998년 30%에서 지난해엔 56%로 높아졌다. 고가 화장품 시장은 마진율이 높고 고기능성 화장품 수요도 늘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고가화장품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는 대단히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올해는 백화점 브랜드인 '아모레 패시픽'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신제품을 이용해 고가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태평양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프랑스 현지법인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향수제품 라인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을 넓혀 중국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양적.질적 실적개선을 반영해 태평양은 지난해 시장수익률을 2백58%나 웃돌았다. 주가 상승률은 3백93%에 달했다. 올해엔 내수 소비증가 등으로 매출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경상적인 손비 요인 해소와 원가율 개선으로 당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1천5백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PER(주가수익비율)는 8.4배로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목표주가 15만원에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의견을 제시한다. 김미영 < 굿모닝증권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