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스트 분석 ] 제일모직은 지난해 캐주얼웨어 브랜드 '빈폴'의 성장으로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 지난 99년 삼성물산의 '에스에스패션' 사업부를 인수합병, 국내 최고의 패션의류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엔 캐주얼웨어 브랜드인 '빈폴'의 실적이 급증한데다 '프라이언' '엠비오' 등도 상승세를 타 국내 캐주얼웨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본격화될 패션사업 중국 진출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신사정장 '갤럭시'와 스포츠웨어 '라피도'를 중국에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패션사업 글로벌화 전략으로 올해 중국에 유통법인도 세울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에 생산기반과 자체 판매망을 함께 갖게 된다. 국내 패션의류산업은 IMF 사태로 지난 97,98년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경쟁력이 약한 업체가 대거 정리됐다. 여기에 힘입어 99년과 2000년엔 연평균 18% 성장이란 호황을 누렸다. 지난해 6~8%대의 성장에 이어 올해엔 경기회복으로 10%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두업체인 제일모직의 실적호전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제품의 외장재료 등으로 쓰이는 ABS 및 PS수지와 인조대리석 등 합성수지 분야에서는 설비확장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정보통신 소재 부문은 지난 1월 구미공장 준공으로 본격적으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정보통신소재 부문의 경우 EMC(반도체 회로보호용 소재)는 큰 성과를 냈지만 다른 제품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엔 구미에 정보통신소재 양산공장을 준공한데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생산을 담당했던 임원을 영입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 캐주얼 의류에서 성장이 이어지고 재무구조도 매우 안정적이란 점을 감안했다. 그러나 문제점도 없진 않다. 패션브랜드중 세번째로 매출(13%)이 많은 입생로랑이 올해말로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패션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실제 제일모직은 입생로랑 브랜드와 올해 결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정훈 < 현대증권 섬유의류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