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의 올해 투자포인트는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해에는 외형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올해는 수익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상장 제약사의 올해 매출 증가율은 7.1%로 지난해 18.4%에 비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약값 인하 정책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가시적인 외형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수익성에서는 견조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가장 큰 이유는 상장.등록기업이 비상장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시장 잠식 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증권 임돌이 수석연구원은 "지난 99년 46%였던 상장.등록 제약사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57%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시장 잠식효과로 약값 인하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80~90%는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 "올해 제약사간 경쟁력에 따라 실적 차별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며 "대형 제약사의 경우 올해도 10~20%의 EPS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측면에서 유한양행 동아제약 중외제약 대웅제약 보령제약 등은 올해에도 꾸준한 실적 호전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보령제약은 제약주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대우증권은 보령제약의 최대 투자포인트로 약국용 제산제 시장에서 선두에 올라 있는 겔포스의 출하가격 인상을 들고 있다. 항암제 원료의약품 수출확대와 보령신약 백신제품의 판매대행도 외형과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뇌졸중 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중인 유유산업과 우수한 영업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미약품 등도 관심 종목으로 꼽힌다. 삼성증권 임 연구원은 "과거 투기적인 양상을 띠었던 제약주에 대한 투자패턴이 최근 실적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실적호전 제약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