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개인 매수를 바탕으로 보합권으로 낙폭을 줄였다. 삼성전자가 보합권에 들고 하이닉스도 거래량 증가를 수반하며 2∼3%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는 독자생존론에 이어 신국환 산업부장관의 '삼성전자와 제휴' 언급이 전해지며 상승폭이 커졌다. 산업자원부 장관에서 하이닉스 구조조정 특위위원장, 다시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산업부 장관으로 복귀한 신국환 장관의 발언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하이닉스 문제는 마이크론 합병 전의 논의가 재탕 순환되는 느낌이다. 반도체 가격이 다소 회복되고 마이크론의 입장이 무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조건이 달라지긴 했으나 시일이 걸릴 문제인 점은 재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리스크는 여전히 리스크인 셈이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25분 현재 779.36으로 전날보다 2.91포인트, 0.37%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5.72로 0.13포인트, 0.17% 약세다. 코스피선물 3월물은 97.10으로 0.45포인트, 0.46%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30∼0.40대로 프로그램 매도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차익거래의 경우 전날 매물출회가 많은 탓에 프로그램 매도가 크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베이시스가 다시 백워데이션으로 쏠리면서 시장 분위기는 헤지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국내 긍정, 해외 불안' 구도 속에서 관망세가 농후하며 추가적인 시장재료가 적어 아래위 탄력은 크지 않다. 대형주는 낙폭 과대 인식에서, 기아차 등 실적 호전주 등 개별종목으로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나 올라올 때마다 나오는 차익매물도 여전하다. 시장에서는 종합지수의 하방경직성은 유지되고 있으나 추가상승보다는 다소 지리하게 힘이 빠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 매도세력이 상승시 나타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키움닷컴증권의 정선호 과장은 "미국 경제가 나아지는 신호는 유지되나 분식회계에 따른 불신이 시장리스크가 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주도주에 매물이 나오고 금융주도 약화되고 있어 추가상승이 제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