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삼성전자[05930]와 하이닉스반도체[00660] 사이의 협력을 포함한 업계의 전략적 경영을 강조, 파문이 일고 있다. 신 장관은 20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찬 간담회 모두에 "일류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전략적제휴를 하면 반도체 산업이 우리 성장을 견인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간담회 직후 "제휴라는 것은 채산성 있는 수출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자는 뜻이지 구조조정과는 무관한 얘기"라고 다시 설명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사장은 이와 관련, "간담회에서는 (인수와 같은) 제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국내 업체와의 제휴는 현재까지 어떠한 논의도 없다"고 말했다.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간담회에 앞서 "독자생존은 대안이라기 보다 항상 준비하는 기본이며 마이크론이라는 좋은 대안이 있기 때문에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채권단의 의견이 분분한 만큼 현재 (타결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주중으로 채권단이 수정안을 마이크론에 제시할 것"이라며 "그쪽도 참을성을 가지고 응하고 있는 만큼 될 수 있으면 28일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 이달말까지 협상 타결여부가 가려질 것임을 시사했다. 신 장관은 "마이크론 애플턴 회장과 협상을 잘해 달라"고 박 사장에게 당부했다. 신 장관은 이날 반도체 수출상황을 점검한 뒤 "제값 받는 수출이 필요하다"고 평소의 지론을 강조한 뒤 올해는 수출액이 200억달러를 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메모리 분야에서 0.07㎛기술과 12인치 웨이퍼장비 등 나노급 공정기술을 도입하고 비메모리분야에서는 설계능력 향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반도체산업중장기 발전방안을 조만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비메모리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업계 의견을 수렴토록 협회에 요구하는 한편 판교지역 개발과 관련, 반도체 설계업체들을 집적화시키는방안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업계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소자나 장비 분야에서는 무관세화가 이뤄졌지만 웨이퍼와 리드프레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원.부재료는 고율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 관세율 인하를 요청했다. 또 현재 벤처 및 중소기업에 우선 배정하고 있는 병역특례 전문연구인력의 인원을 늘려줄 것과 SOC(System On Chip) 분야에 대한 설계인력과 개발비용 지원을 확충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반도체협회 회장인 이윤우 삼성전자 사장, 김이환 아남반도체 부사장, 한신혁 동부전자 사장, 이인희 KEC 사장,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 고석태 KCTech 사장, 정두호 LG실트론 사장 등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