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일본 정부의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가 미흡하다는 인식으로 크게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지역의 경기 낙관으로 가치가 상승했다. 19일 달러/엔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85엔 오른 133.55엔을 늦은 오후 기록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일본 경제가 과감한 조치를 통해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이 부실 채권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은행 부문에 당장은 공적 자금을 투입할 용의가 없다고 밝힌 것도 시장 참가자들을 실망시켰다. 한 미국 투자은행의 외환 스트레티지스트는 "아직 일본 정부는 확실한 개혁 계획조차 없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개혁 조치가 미흡한데 대한 실망으로 전날 닛케이지수는 2개월중 최대폭인 2.4%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오는 3월 말 회계연도 종료가 가까워오기 때문에 일본 금융회사의 역송금이 발생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134엔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2센트 오른 87.66센트를 기록했다. 기업 부실 회계 문제로 미국 증시가 급락해 달러가치를 떨어뜨렸다. 한편 유럽 지역의 경제지표는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유로지역의 지난해 12월 상업생산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4.1% 감소했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0.8% 늘었다. 독일의 경제 관련 재단 XEW의 2월 독일 경기지수는 14.3포인트 급등, 50.2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