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닷새만에 소폭 내렸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적극적 매수세 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거래소가 800 아래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가 코스닥 상승 여지가 줄었다. 그러나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로 76선 매물대 돌파 시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코스닥지수는 75.85에 마감, 전날보다 0.20포인트, 0.26% 하락했다. 장 중 76선에서 등락하다 막판 거래소 낙폭이 커지면서 밀렸다. 음식료담배, 금속, 의료정밀,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는 4% 가까이 급등했다. 하락종목수가 367개로 상승종목수 342개보다 조금 많았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52억원과 99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유도했지만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이 174억원의 순매도하며 상승 발목을 잡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832만주와 1조3,686억원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 대형주 약세, 반도체주 급등 = 전날 급등한 KTF가 2% 이상 내렸고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등 시가총액 최상위 4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해 지수에 부담이 됐다. 반면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LG홈쇼핑, 정소프트 등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크린크레티브, 코삼, 피케이엘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대부분의 반도체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128메가 SD램 현물가격이 가격이 사흘째 오름세를 보이며 평균가격 4달러 선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컴퓨터주와 우영 등 LCD관련주도 강세를 이었다. 반면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주와 소프트포럼 등 보안주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텔레콤, 세원텔레콤 등 단말기주가 상승세를 이었고 씨엔씨엔터 등 스마트카드, 로커스홀딩스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주 등도 올랐다.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현대디지탈텍 등 셋톱박스주도 연일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ICM이 상한가에 올랐고 에이에스이는 96% 상승했다. ◆ 재료 공백상태, 중소 우량주에 종목별 대응 = 지수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나올 때까지 76선 횡보가 전망된다. 통신주, 저PER주, 우량 중소형주 등 종목별 관심이 긍정적이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76선이 매물대 상단 돌파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당분간 거래소의 움직임을 따라 76선 매물대 돌파시도가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를 사들이면서 지수 낙폭을 방어했다"며 "최근 상승에서 제외됐고 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해외 통신주와 차별성을 가진 통신주가 당분간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거래소가 크게 붕괴되지만 않는다면 상승 트랜드는 유지할 것"이라며 "우량주 가운데 통신서비스, 이젠텍 거래소형 우량주, 제지 및 기계 관련주 등 저 PER주는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거래규모가 거래소의 1/3수준에 머물고 있어 상대적인 소외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며 "현 지수대에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줄었기 때문에 별다른 상승 모멘텀 없이는 추가 상승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일본 및 주변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더 이상 한국시장만 가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며 "관망세를 유지한 가운데 외국인 선호도가 높고 실적이 우량한 종목 가운데 규모가 작은 종목을 단기적으로 매매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