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가격 상승에 힘입어 삼성전자 삼성SDI 삼보컴퓨터 현대멀티캡 등 전기·전자 업체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19일 "1백28메가 SD램 가격을 올해 평균 4.41달러로 잡을 경우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작년보다 73.8% 가량 늘어난 5조1천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37조8천억원)과 영업이익(5조2천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16.8%와 1백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인 CRT(브라운관)와 TFT-LCD 가격도 작년 4·4분기 이후의 상승세를 지속,삼성SDI의 올해 실적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15.1인치 TFT-LCD 패널 가격은 작년 4분기에 1백90달러선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는 평균 2백45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의 올해 매출(4조1천8백억원)과 영업이익(5천7백억원)은 작년보다 3.6%와 8.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PC(개인용컴퓨터)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돼 삼보컴퓨터의 올해 영업이익(4백38억원)과 순이익(2백1억원)이 88.8%와 4백74.3%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주컴퓨터는 순이익(19억원)이 1백14% 늘고 현대멀티캡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전 팀장은 "IT(정보기술) 경기는 회복 초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IT기업의 실적 호전 추세는 하반기들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