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18일 오후 운영위원회를 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향후 협상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11개 주요채권기관 임원과 살로먼스미스바니(재정자문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우선 마이크론의 양해각서(MOU) 초안에 대해 `일부 내용을 수용할 수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주요 현안별로 하이닉스 가치를 적절하게 반영한 수정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회의직후 "마이크론 초안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 채권기관의 의견이 주로 개진됐다"면서 "외환은행이 채권기관의 의견을 정리해 다시 협상안을 만들어 마이크론과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빠른 시일내에 재협상안을 만들 계획이지만 검토할 것이 워낙 많아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마이크론의 초안에 담긴 이른바 `문제조항'에 대한 대폭적인 수정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함께 "독자생존에 대한 방안도 지난해부터 검토해왔다"고 말해 매각협상결렬에 대비해 독자생존론도 마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각대금 40억달러는 향후 주식가치 상승에 따라 80억달러도될 수있고, 하락할 경우 20억달러도 될 수있는 만큼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 협상은 매각대금 이외에 잔존법인(비메모리분야 중심)에 대한 마이크론 투자조건과 매각대금을 받을 마이크론 주식 처리원칙, 채권단의 신규지원 등 제반조건에 대한 이견조율에 따라 성사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보인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관계자도 "하이닉스의 영업권과 매각시너지 효과 등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고 말해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이 보다 전향적인 내용이 담긴 수정안 내용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전제로 한 독자생존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키로 했다"며 이른바 `독자생존론'을 공식화했다. 한 소식통은 "지난해 10월말 하이닉스에 대한 대규모 출자전환을 할 당시 채권단은 기본적으로 하이닉스 독자생존을 상정하고 지원안을 결정했었다"면서 "당시에비해 D램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영업환경이 개선된 만큼 독자생존론이 대안으로 무게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장 앞에는 하이닉스 소액주주비상대책위 관계자 3명이 헐값매각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소액주주들은 특히 향후에도 각 지부별 주주모임 등을 결성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