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競馬)에 출전하는 말들은 그 주행특성에 따라 선행마(先行馬)와 추입마(追入馬)로 나뉜다.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는 게 선행마다. 그러나 선행마가 끝까지 선두를 지키는 건 흔치 않다. 선행마가 매번 1등으로 골인한다면 가산까지 탕진하는 경마광들이 양산되진 않을 것이다. 경마를 미치도록 재미있게 만드는 건 뒷심이 센 추입마다. 추입마는 중반레이스까지는 중간그룹에서 달리다가 막바지에 선두그룹에 나선 뒤 최후의 직선주로에서 1등으로 치고 나간다. 선행마에 비해 견제를 덜 받으며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는 게 추입마의 막판 스퍼트에 도움을 준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식시장에도 종목간 주가 레이스가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주가 보통주 따라잡기에 나서는가 하면 업종대표주에 가려져 있던 2,3위 종목이 소리소문 없이 약진하고 있다. 800선 근처에서 불붙은 주가 레이스는 그 자체가 호재가 될 법하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