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을 내는 알짜바이오벤처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벤처거품이 빠지면서 진행된 옥석가리기를 거쳐 실력을 갖춘 바이오업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지바이오시스템과 대한바이오링크,엔바이오테크 등 코스닥 등록업체들과 에디슨,서린바이오사이언스,한스바이오메드,렉스진바이오텍 등 비등록업체들이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지난해 5억원에서 많게는 50억여원까지 순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닥 등록에 만족하면서 이익에는 관심조차 보일수 없었던 지난해 결산때와는 판이한 결과다. 이지바이오시스템은 지난해 동물발효사료 및 사료첨가제 분야에서 3백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측에 따르면 당기 순이익도 28억∼2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바이오링크(실험용동물 생산)도 지난해 매출 1백93억원에 순익이 50억∼5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물용사료업체인 엔바이오테크도 2백30억원의 매출에 6억여원의 순익을 남겼다. 건강보조식품을 개발,생산하는 렉스진바이오텍이 지난해 매출 1백38억원에 순익 30억4천만원을 기록,비등록업체 가운데 순익 1위에 올랐다. 또 DHA 원료를 생산하는 에디슨과 진단시약 및 기자재업체인 서린바이오사이언스가 각각 25억원,17억원의 순익을 내 그 뒤를 이었다. 의료기 제조업체인 한스바이오메드도 1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이같은 실적으로 바탕으로 올 상반기중 코스닥에 등록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대표적 바이오벤처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마크로젠(6월 결산법인)은 예상외로 큰 적자를 냈다. 이는 지나친 투자비 부담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매출 12억6천만원에 28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바이오벤처업계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 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보여 흑자를 내는 바이오벤처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B네트워크 이광희 바이오투자팀장은 "그러나 아직까지 수익을 내는 업체들은 대부분 의료장비나 사료,동물약품 등 바이오 주변분야에 한정돼 있다"며 "신약 등 정통 바이오 분야에서 수익을 내려면 적어도 2∼3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