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사흘째 오르며 75선에 안착했다. 전날 거래소 급등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인식이 대형주를 끌어올렸고 개별주 소외는 계속됐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수가 402개로 상승종목수 317개를 앞섰다. 15일 코스닥지수는 75.30에 마감, 전날보다 0.11포인트, 0.15% 상승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전날보다 소폭 증가해 각각 2억8,101만주와 1조1,616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급등한 반도체, 컴퓨터 등이 내리고 소프트웨어, 인터넷, 화학 등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지수관련 대형주와 일부 실적 호전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외국인이 171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이틀째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전날 거래소 상승에 동참하지 못한 개인 매수세도 유입됐다. 반면 기관이 162억원의 순매도로 나흘째 매도우위를 지속,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 대형주 강세, 반도체주 조정 = 전날에 이어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SBS,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 대부분의 지수관련 대형주가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CJ39쇼핑은 외국인 매수로 7% 이상 급등했다. KTF,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다음 등은 소폭 내렸다. 유니셈, 피케이엘 등 일부 실적호전주가 상승했고 주성엔지니어, 코삼, 아펙스, 아토 등 대부분의 반도체주가 차익 매물을 맞았다. 현주컴퓨터, 현대멀티캡 등 컴퓨터주도 4% 이상 급락했고 우영, 레이젠 등 LCD관련주도 전날 상승폭의 일부를 내놨다. 반면 한단정보통신, 휴맥스 등 셋톱박스주 상승세가 이어졌고 에스넷, 코리아링크 등 일부 내수관련 네트워크주가 상승했다. 제은금고, 신민금고, 대백신금, 부산신금 등 일부 금고주가 흑자전환 발표로 상승했다. ◆ 지수 움직임 둔화, 실적호전 우량주에 관심 지속 = 독자적으로 움직일 만 한 에너지가 없어 지수는 75선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주, 경기회복주, 업종대표주, 외국인선호주 등이 선별적으로 시세를 내고 있어 이들에 지속적인 관심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증권 이규선 연구원은 "지수에 대한 의미는 거의 없어지면서 일부 수익성이 확보된 종목이 많이 올라가는 모습"이라며 "경기회복 및 기업실적에 포커스를 맞추고 선도주가 한번 더 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대형주와 실적호전주 조정시 저가 매수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거래소 급락 우려가 없다면 20일 선 전후한 수준에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회복 수혜주와 거래소형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에 있다는 이유로 상승에 합류하지 못한 종목 등 상승논리가 뚜렷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지수는 움직이지 않더라도 외국인 선호도가 높고 실적이 좋은 우량주에 접근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이미 상승폭이 커 접근이 부담스럽지만 지수가 빠지더라도 이들 종목의 하락률은 상대적으로 적어 리스크 관리차원에서도 권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